‘세대교체’ 젊어진 현대차… 신규임원 3명중 1명 40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8일 03시 00분


역대 최대 203명 발탁… 25% 새 인물

현대자동차그룹이 신규 임원 203명을 선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를 17일 단행했다. 주요 보직인 연구개발(R&D), 노무 분야 등의 수장들이 퇴진한 가운데 전체 임원의 약 25%를 새로 충원하며 물갈이를 꾀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하반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년 130명 안팎이던 발탁 규모를 50%가량 늘렸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사장 인사는 없었다. 대신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을 40대로 채우며 능력 중심의 세대교체를 꾀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중 R&D 부문 비율은 37%로 실무 위주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 측은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방향성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룹 수뇌부의 대폭 교체가 눈에 띈다. 2008년부터 노무를 총괄해 온 윤여철 부회장과 울산공장장을 겸직하며 노사 협상 테이블에 나섰던 하언태 사장이 각각 고문으로 동반 퇴진했다. 현대차 글로벌 역량 강화에 일조한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등 외국인 경영진도 퇴진해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게 됐다. 2016∼2020년 현대차 대표를 맡았던 ‘재무통’ 이원희 사장과 중국사업 총괄인 이광국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윤 부회장이 맡던 업무는 정상빈 부사장, 울산공장은 이동석 부사장이 맡는다. 중국 사업은 이혁준 전무가 총괄한다. 비어만 사장 후임으로는 박정국 사장이 임명됐다.

현대차는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등 신기술 분야에선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시켰다. 현대차 전자 시스템 전반을 주도해 온 추교웅 인포테인먼트·전자개발센터장, 제품 라인업 최적화를 이끈 김흥수 미래성장기획실장,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등이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38세에 그룹 최연소 임원에 올랐던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은 4년 만에 전무가 됐다.

신흥 시장 강화를 위한 인사도 있었다. 인도권역본부장 김선섭 전무는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에 임명됐고, 러시아권역본부장 오익균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략 사업 분야에는 외부 인재를 대거 수혈했다. 현대차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진은숙 부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차 고급화 전략을 맡고 있는 제네시스 최고브랜드책임자(CBO)에는 벤틀리 출신인 그레이엄 러셀 상무를 영입했다.

#세대교체#현대차#신규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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