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 불안정해져 광물가격 요동
배터리 업계, 핵심 재료 추출 협업
호주 등으로 원료 수급처 다변화도
국내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이 글로벌 원료 공급망 위기에 대한 대응 카드로 폐배터리 활용, 수급처 다변화, 신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핵심 소재에 대한 공급망 안정이 필수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LG화학과 함께 최근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에 600억 원을 투자했다. 라이사이클은 배터리를 재활용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전문 기술을 확보한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10년간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 2만 t을 공급받는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배터리 용량 80kWh) 기준 30만 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폐배터리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달 조직개편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담당인 BMR(Battery Metal Recycle)를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연 6만 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상업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도 2019년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피엠그로우에 투자한 데 이어 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성일하이텍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국제 광물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리튬과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금속 추출 및 재활용이 원료 확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하는 전기차 배터리용 정제 코발트 가격은 t당 48만2500위안(약 9000만 원), 음극재 등급의 흑연 플레이크 가격은 t당 4500위안(약 84만 원) 수준으로 올랐는데 이는 모두 2018년 이후 최고치다. 배터리 원료 주요 공급망인 중국에서 불거진 생산 불안정 등으로 인해 배터리 재활용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폐배터리 재활용 외에도 호주 등으로 원료 수급처 변화도 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의 2차전지 관련 원료광물 광산업체 QPM의 지분 인수를 통해 2023년부터 니켈과 코발트 등을 수입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경북 포항시에 연 8000t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공장을 준공하는 등 소재 직접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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