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전통 금융업에서 벗어나 음식 배달, 편의점 구매 물건 배달 등을 시작하며 ‘생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19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은행권 최초로 ‘마이 편의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식료품, 생필품 등을 1만5000원 이상 주문하면 신청한 장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우리WON뱅킹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신한은행은 22일 음식 배달 앱 ‘땡겨요’를 내놓는다. 시중은행이 은행 앱이 아니라 별도의 독립된 앱을 만들어 음식 배달 시장에 진출하는 건 처음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플랫폼의 경쟁자가 되는 셈이다.
땡겨요는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5개 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본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말까지 서울 전역과 경기 지역 등으로 대상을 넓혀 약 8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용을 없앤 게 특징”이라며 “중개 수수료도 공공 배달 앱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비(非)금융 분야로 눈을 돌려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생활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빅테크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활 플랫폼은 고객들을 은행으로 끌어들이는 통로가 될 수 있는 데다 이를 통해 쌓이는 비금융 데이터가 새로운 혁신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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