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으로 올해 대형주의 수익률이 중·소형주에 비해 크게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의 약세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12월 17일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이 속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79%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3.67%)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11.08%, 14.09%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와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1~299위 종목을 통해 산출하며, 소형주 지수는 300위 미만 종목으로 집계한다.
대형주 지수의 부진에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들어 삼성전자는 3.7%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2.9% 상승했지만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대형주 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6%, 5.2%의 비중을 차지한다. 두 종목 모두 올해초 급등하며 신고가 행진에 나서기도 했으나 공급병목과 향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으로 긴 조정 양상을 보였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강세와 대형주 약세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경기가 회복을 넘어 확장구간에 진입할 때 보통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다”면서 “경기회복 초기에는 (대형주가 상승하고) 작은 기업들의 회복에 관심이 낮지만 어느 정도 경기회복이 진행된 이후에는 작은 기업들의 회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의 강세와 대형주의 상대적 부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이 부진한 구간에서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기 어렵지만 지금은 2020년부터 이어지는 경기 확장구간의 연장이고 이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내년에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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