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코로나 이전 수준 높여… 호실적 힘입어 6~7% 수익률 기대
배당 받으려면 28일 이전 매수해야… “금리인상 내년에도 배당주 유망”
“연초엔 주가 하락경향 있어 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연말 배당 시즌이 찾아오면서 ‘배당주 막차’에 올라타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잔치’에 나설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현재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예상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평균 1.8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 종목은 20개였다. 삼성증권이 7.54%로 가장 높았고 이어 NH투자증권(6.73%), 우리금융지주(6.54%), 현대중공업지주(6.37%), 하나금융지주(6.32%) 등의 순이었다.
고배당 20개 종목 중 12개가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이었다. 은행과 증권사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와 동학개미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의 배당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배당을 자제했던 금융지주들은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분기 배당에 나서면서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6% 안팎으로 올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4대 지주의 올해 배당금은 역대 최대인 3조8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12월 결산법인에서 배당금을 받으려면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30일까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주문을 넣고 실제 결제가 이뤄지기까지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에 28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주식을 사도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락일’은 29일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이 임박해 주식을 사면 손실 위험이 있고 반대로 너무 일찍 사면 불확실성이 크다”며 “12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 사이가 가장 균형 잡힌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당주 막차를 타기 위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융주 몸값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 현재 하나금융 주가는 11.5% 이상 급등했고 삼성증권(11.27%), 신한금융(9.38%), KB금융(7.58%), 우리금융(5.56%) 등도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배당주가 유망한 투자처라고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여파 등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는 배당주가 좋은 선택지”라고 했다. 4대 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을 30%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다만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국내 배당주 주가는 연말에는 오르지만 연초가 되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전체적인 주가가 크게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배당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간배당을 지급해 연초부터 주주들을 잡아놓을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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