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전세, 최저임금 한 푼도 안 쓰고 7년 6개월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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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4시 21분


자료사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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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30㎡(약 9평) 이하 주택의 평균 전세가격은 1억6361만 원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약 7년 6개월을 저축해야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다.

21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거래가 이루어진 연립·다세대·단독·다가구 중 전용 30㎡ 이하 원룸의 평균 전세가격은 1억6361만 원이었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서울에서 평균 가격의 원룸 전세를 구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임금 전액을 저축해도 약 7년 6개월(90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8720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182만2480원(유급주휴 포함)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강남권의 원룸 전세를 구하기 위해선 1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초구의 30㎡ 이하 원룸 평균 전세가격은 2억5544만 원인데, 이는 최저임금 근로자가 한 푼도 안 쓰고 약 11년 8개월(140개월)을 꼬박 저축해야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다. 강남구는 2억2993만 원으로, 10년 6개월(126개월)을 모두 저축해야 마련할 수 있다.

강서구의 30㎡ 이하 원룸 평균 전세가격은 2억670만 원(9년 5개월 소요), 양천구는 2억261만 원(9년 3개월 소요)으로 나타났다.

전세 아닌 월세로 산다고 해도 주거비 부담은 컸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실거래된 연립·다세대·단독·다가구 전용 30㎡ 이하 원룸의 평균 월세는 40만 원, 보증금은 2703만 원이었다. 최저임금 근로자의 월급으로 계산하면 매달 급여의 21.9%가 월세로 지출되는 셈이다. 관리비, 생활비 등을 포함하면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진다.

30㎡ 이하 원룸 평균 월세가 가장 비싼 자치구는 강남구(55만 원)였다. 이어 ▲서초구(51만 원) ▲중구(48만 원) ▲마포구(45만 원) ▲용산구(44만 원) ▲송파구(43만 원) ▲종로구(43만 원) ▲광진구(41만 원) ▲서대문구(41만 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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