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창출한 직접적인 경제기여액이 1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올해 주요 대기업 207곳이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금액은 130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1년 지정 500대 기업 중 경제기여액을 알 수 있는 207곳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3분기까지 경제기여액은 974조3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9%(133조7450억원) 증가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된 경제적 가치를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눈 것을 의미한다.
CEO스코어는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나눈 몫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자별로 보면 협력사가 81.1%(790조2199억원)로 전체 1위다. 이어 임직원 12.7%(124조1888억원), 정부 3.9%(37조8355억원), 채권자 1.1%(11조1426억원), 주주 1.0%(9조8269억원), 사회 0.1%(8174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대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정부에 기여하는 법인세 및 세금 등이 79.5%(16조7558억원) 늘었고, 주주 배당금은 23.4%(1조8653억원) 증가했다. 또 협력사 매출은 15.9%(108조6496억원), 임직원 임금 등은 7.4%(8조5776억원)로 대부분 지표가 상승했다. 반면 기부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사회 지표는 40.5%(5557억원) 감소했다. 낮은 금리로 인해 이자비용이 줄면서 채권자 기여도 12.2%(1조5477억원) 줄었다.
이어 자동차부품(160조6700억원), 석유화학(158조5305억원) 등도 기여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톱3’ 업종이 전체 기여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여액 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석유화학(34조5952억원)이었다. 이어 IT전기전자(32조4413억원)·자동차부품(26조2969억원)·철강(14조773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는 117조9762억원으로 전체 12.1%의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세부적으로 협력사 75조3356억원(63.9%), 임직원 24조8692억원(21.1%), 정부 9조9194억원(8.4%), 주주 7조3565억원(6.2%) 등에 기여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3조393억원, 영업이익은 37조7671억원, 순이익은 29조6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우리 경제 수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었다.
현대차·기아(101조2117억원, 현대차 59조·기아 42조)도 기여액 100조를 넘으며 전체 중 10.4%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세부적으로 협력사 86조8315억원(85.8%), 임직원 10조9438억원(10.8%), 정부 2조7771억원(2.7%), 주주 2603억원(0.3%) 등에 기여했다. 현대차는 3분기 누적 매출 86조5842억원·영업이익 5조1493억원·순이익 4조9917억원을, 기아는 매출 52조6740억원·영업이익 3조8906억원·순이익 3조51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44조2501억원)·LG전자(38조9622억원)·한국전력공사(36조61억원)·현대모비스(25조2268억원)·삼성물산(22조5691억원)·GS칼텍스(21조723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의 경제기여액은 올해 130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4분기(10~12월)는 주주 배당과 사회기부가 많이 이뤄지는 시기다. 작년 4분기 경제기여액(322조9727억원)을 단순 합산해도 올해 연간 경제기여액은 1297조38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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