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신북방정책 중점 협력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경협증진자금(EDPF)’을 통한 경제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이달 17일 청와대에서 사르도르 우무르자코프 우즈베키스탄 투자대외협력 부총리 겸 투자대외무역부 장관과 EDPF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날 방한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도 참석했다.
경협증진자금은 수은이 2016년 도입한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이다. 원조사업만으로는 대형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원조와 상업적 성격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수은은 올해 9월 EDCF를 통해 이집트 철도 현대화 사업에 3억1225만 달러 규모의 복합금융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협약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 주도의 공공사업과 민관협력사업(PPP)을 포함해 성장잠재력이 큰 교통, 에너지, 수처리, 산업단지 같은 인프라 분야와 정보기술(IT), 보건·의료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 행장은 “이번 MOU 체결로 신북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경제협력 지원 기반을 완성하게 됐다”며 “최근 우즈베키스탄이 민관협력사업 형태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 행장은 앞서 15일 우무르자코프 부총리와 만나 ‘우즈벡 지방의료기관 의료기자재 공급사업’에 7400만 달러의 원조자금(EDCF)을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 이외의 지역은 의료시설이 매우 낙후돼 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EDCF로 우즈베키스탄 14개 지역의 지방의료기관에 현대식 의료 기자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지역사회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베키스탄을 대상으로 한 수은의 지원 규모는 현재까지 금융 95억 달러, EDCF 6억3000만 달러 등 총 101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
한편 수은은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신남방 지역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수은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국내 기업의 신남방 4개국 진출을 위한 연구에도 나섰다.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분석하고 해당 국가의 유망산업과 관련한 협력 가능 분야와 현지 진출 전략 등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지원 방안에 힘입어 수은의 신남방 지원 규모는 2017년 70억1000만 달러 수준에서 2018년 77억7000만 달러, 2019년 101억6000만 달러, 2020년 102억8000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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