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2일 내놓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1년 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9%, 내년 성장률은 2.9%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의 경우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내수경기 회복세가 하반기를 경과하며 약화됨에 따라 4.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인 2.9%는 코로나19 발생 전년인 2018년 수준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6년 2.9% ▲2017년 3.2% ▲2018년 2.9% ▲2019년 2.2% ▲2020년 -0.9% 등의 추이를 보였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한경연은 “기저효과가 점차 소멸하고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우리 수출의 성장세마저 약화됨에 따라 다시 2%대 성장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확대에 대한 수습 여부가 내년 상반기 성장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기간 심화된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감소의 영향으로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년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3.1% 성장해 미흡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회복 및 정부의 부양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을 보였던 민간소비는 백신 보급 확산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위축되는 양상이다.
자영업자 소득 감소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영향뿐 아니라 금리 인상으로 가중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 인상 등의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와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2.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로 부진이 지속돼온 건설투자는 공공재개발, 3기 신도시 등 정부 주도의 건설이 증가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따라 토목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 -0.5%에서 내년에는 2.5%의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집세 등 거주비 상승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년 상반기 중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게 되면서 1.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수출도 올해 높았던 실적에 대한 역(逆)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에 따라 내년에 2.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강도 방역조치 재시행으로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약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경상수지는 수출증가폭을 뛰어넘어 빠르게 수입이 늘고 서비스수지의 개선세가 약화되면서 772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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