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주가가 호실적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컨센서스 상승 등을 이유로 LG이노텍의 주가 강세가 합당하다고 평가하면서 메타버스와 애플의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 가치가 반영될 경우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이노텍 주가는 33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에는 장중 34만2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썼다.
올해들어 20만원 안팎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던 LG이노텍 주가는 실적 기대감이 가시화된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1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무려 37.5%에 달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396억원으로 3개월 전의 3424억원 대비 약 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LG이노텍의 펀더멘털을 보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른 대형 IT업체의 4분기 컨센서스가 정체 내지 하향세에 있는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것은 애플 아이폰13 판매량 호조 등에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0년간 스마트폰 카메라용 캐파(생산능력)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카메라모듈 사업 이익이 기대 이상”이라며 “고객사의 견고한 판매 동향, 고객사 내 확고한 입지를 감안하면 연간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전장부품 사업부의 실적 개선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의 하드웨이 사양이 7년만에 풀체인지가 이뤄지며 판가상승이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이노텍 광학부품과 전장부품이 애플의 메타버스 하드웨어 기기(XR)와 자율주행차(애플카)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최적화된 자율주행차 사업구조를 확보한 업체로 평가돼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로 수혜가 전망된다”며 “내년 PER(주가수익비율) 10배를 적용한 목표주가(40만원)가 애플 메타버스 XR, 자율주행차, FC-BGA 등 신사업 가치를 사실상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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