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간 비축유 공동 방출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국내 정유사 등과 협의를 거쳤고 정부 석유 비축 계획에 따른 판매 예정 물량 등을 고려해 이번 비축유 공동 방출을 제안한 미국 측과 최종 방출 물량을 결정했다.
이번에 방출하는 317만 배럴은 정부 비축유 9700만 배럴 가운데 약 3.3%에 해당한다. 잔여 비축 물량으로도 약 103일을 버틸 수 있어 석유 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정유사별 생산 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다.
원유 208만 배럴은 1년 이내 대여 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한다. 판매 예정인 등유, 프로판 등 석유제품 109만 배럴은 입찰 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방출 절차를 보면 원유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들과 올해 말까지 대여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석유제품은 올해 안으로 입찰 공고한다. 입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석유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비축유 방출에 대해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 등 인식을 공유하고, 세계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연대해 적극 대응했다는 데 무엇보다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국제유가는 동맹국 간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11월 초부터 하락세다. 아울러 오미크론 출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증산 기조 유지 등도 유가의 안정적인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기준 10월 넷째 주 배럴당 85.13달러였던 유가는 12월 셋째 주 기준 74.10달러까지 내린 상태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이번 방출은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 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 해소할 것”이라며 “동시에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해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 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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