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8억→7조…날개 단 HMM, 내년에도 상승세 이어갈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4일 11시 40분


코멘트
HMM이 올 한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올해 영업이익이 7조원으로 예상되는 등 지난해와 비교하면 7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물류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운임단가가 대폭 상승한 결과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운 물류적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운임비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 물류적체가 완화되고 물동량 또한 줄어들면서 2022년 HMM 실적은 올해보단 다소 꺾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 한해 7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조679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운임비 강세로 4분기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7조원 영업이익을 거둔다면 지난해 대비 7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HMM은 지난해 1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며 지난해 9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MM 실적 호조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한 물동량으로 해상운임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2월 둘째 주 4811포인트로 5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해당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08%, 올해 초 대비 68% 올랐다.

HMM 실적 호조세는 올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적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운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8.3% 증가한 2조144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를 더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6조8114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올해 매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추정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업계 안팎에서 7조원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보는 이유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HMM의 내년 실적으로 향해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이로 인한 해운 물류적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 물동량 감소와 함께 북미 서안 주요 항만 적체가 완화되면서 실적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올 한해 51.4%의 영업이익률이 내년 46.76%, 2023년 29.47%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