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삼성(SAMSUNG)’이라고 쓰인 길가의 쇼윈도 앞에 서서 커피를 홀짝이며 안을 들여다본다. 진열대로 꾸며져 있던 쇼윈도가 순간 반투명 창으로 변하더니 거대한 외계인 그림자가 나타난다. 놀란 여성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자 쇼윈도 안에서 기다렸다는 듯 외계인들이 등장해 삼성의 ‘CES 2022’ 참가를 알리는 포스터를 붙인다.
내년 1월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2의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삼성전자가 28일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함께 공존할 미래를 위해 삼성전자가 준비한 최신기술과 비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계인 모티브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CES 2021’ 예고에도 등장했다. 첨단 IT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를 두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외계인을 붙잡아 연구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스개가 퍼진 데에서 따왔다.
앞서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만드는 회사’로의 전환을 표방한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도 신제품 라인업 공개와 함께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CES 2022 개막일에 맞춰 2022년 신제품을 포함한 18개의 삼성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이 하우스’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마이 하우스는 삼성전자가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2022년형 비스포크 홈 가전들을 가구와 공간과 조합해 이용자가 가상공간에서 직접 배치하고 꾸밀 수 있게 했다.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전 세계 이용자 2억5000만 명을 돌파한 서비스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인 C랩의 최우수 성과물들도 공개된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C랩 전시 참여 기업엔 어린이에게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 ‘필로토’, 온라인 시험 AI 감독 서비스 ‘프로바’,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斜視) 조기 발견 솔루션 ‘이노비전’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C랩 우수 프로젝트를 선정해 CES 참가비용을 제공하며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왔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갤럭시S21 FE’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네오 QLED TV, 라이프스타일 TV 등 신제품 라인업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번 CES에는 160개국에서 약 2100개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만에 오프라인 전시로 열리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시 규모는 평시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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