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전북 장수 등 4곳에 ‘고령자복지주택’ 399가구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1시 46분


충북 보은과 전북 장수, 전남 완도, 경남 합천 등 4곳에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임대주택인 ‘고령자복지주택’이 들어선다. 4곳은 모두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을 2배 이상 웃도는 지역이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2011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공실버주택으로 불리기도 한다. 저렴한 임대료에다 무장애설계가 적용된 임대주택과 노인정이나 물리치료실 등과 같은 노인 맞춤형 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거+복지 결합형 임대주택’이다. 정부는 지난해 마련한 ‘주거복지로드맵 2.0’에 따라 2025년까지 전국에 1만 채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으로 ‘고령자복지주택 2021년 하반기 사업대상지 선정결과’를 확정해 30일(오늘) 발표했다.

● 고령화율 높은 물 맑고 산 좋은 지역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에 고령화복지주택 사업지로 선정된 4곳은 모두 고령화율이 33~41%로, 전국 평균(17%)을 크게 웃도는 지역들이다. 그만큼 노인 관련 주거와 복지시설 확충이 시급한 지역들이라는 뜻이다.

속리산을 품고 있는 보은군에 지어질 고령자복지주택은 1200㎡ 부지에 80채 규모에 불과하지만 물리치료실과 텃밭, 시니어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수군 고령자복지주택은 1500㎡에 100채 규모로 공급되는데, 경로식당과 건강프로그램 관련 시설 등이 갖춰진다.

다도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완도군은 1200㎡에 103채가 건설되며, 치유센터와 공동식당, 이미용실 등이 들어선다. 합천군은 1100㎡에 116채 규모로 지어지되, 치매예방 프로그램 운영과 옥상텃밭 조성 등이 제공된다.

국토부는 “이번에 선정된 지역들이 뛰어난 주변 자연경관을 갖춘 곳들”이라며 “이런 장점들과 연계한 새로운 고령자복지주택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전국에 6200여 채 선정, 19곳 2260채는 준공
이번에 선정된 4곳을 포함해 전국의 고령자복지주택은 모두 57곳, 6241채에 달한다. 이 가운데 19곳 2260채는 이미 준공된 상태다. 지역도 서울 세종 등 대도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특히 경기 성남위례(면적·7만6300여㎡)와 분당목련(4만4100여㎡) 시흥은계(3만6700여㎡) 충남 보령명천(4만5100여㎡) 등은 모두 규모가 큰 데다 이미 준공된 지역들로서 눈길을 끈다. 또 내년 중에 준공될 예정인 서울 강북구 번3동(3만8000㎡)도 매머드급 규모여서 주목할 만하다.

고령자복지주택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건물 한 동의 저층부(‘복지관’)에 고령자 친화형 사회복지시설이, 상층부에는 임대주택이 복합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사회복지시설에는 주택 규모나 지역 특성에 따라 △물리치료실, 간호사실 등과 같은 건강관리시설 △식당, 시니어카페 등과 같은 생활지원시설 △텃밭, 소규모영화관과 같은 문화활동지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주택은 문턱을 제거하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 등을 갖춘 무장애 설계가 적용된 설비를 갖춘다. 한마디로 거동이 어려운 노인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원-스톱 생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고령자복지주택 건설에는 정부 지원도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이번에 선정된 4곳의 경우 임대주택 건설비는 80%까지, 사회복지시설은 한 곳당 27억3000만 원이 각각 지원된다.

● 65세 이상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면 입주 가능
고령자복지주택에 입주하려면 65세 이상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면서 고령자복지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의 거주자이어야 한다.

여기에 국가유공자이거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의료급여 수급자,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50% 이하이면 우선순위에 따라 입주자격을 받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마이홈포털(www.myhome.go.kr)’ 등을 이용하면 알 수 있다. 또는 관할지역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 등을 통해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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