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내년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면제한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고령층의 금융 소외 우려를 해소하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은행연합회는 내년부터 만 65세 이상 고객에 대해 6개 은행 공동으로 은행 영업시간 내 ATM 이용 수수료를 전면 면제한다고 30일 밝혔다. 농협, 신한, 우리, 하나, 기업, 국민은행이 참여한다. 지난 9월말 기준 6개 은행 ATM 수는 2만6981대로 전체 은행 ATM(3만2558대)의 약 83%를 차지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고객은 내년 1월 중으로 은행 영업시간 내 거래 은행 ATM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상반기 중으로 은행 영업시간 내 타행 ATM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ATM 설치 대수는 3만2927대였다. ATM 대수는 2013년말 4만8000대에 육박했으나 꾸준히 감소해왔다.
ATM이 감소한 것은 시중은행들이 점포 폐쇄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의 국내점포 수는 지난 9월말 기준 3439개로 올해에만 107개 줄었다. 2018년에는 27개, 2019년 50개, 2020년에는 238개가 감소했다.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금융소외 문제는 계속 제기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등에 따라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한 고령층 고객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다각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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