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국제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오미크론 변수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이어질 전망이며 내년 실손보험료와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내년에도 고물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10년 만에 최고 오른 물가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2년 연속 0%대를 보였다가 올해 2%대로 상승하며 2011년 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1년에는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중동 국가 및 북아프리카에 불거진 반정부 시위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물가가 급등했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대비 3.2% 올랐다. 2011년 4.4%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장기적인 물가 상승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역시 1.8% 올라 2015년 2.2%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물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올해만 8.7% 올라 2011년 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41.3%), 파(38.4%), 사과(18.5%) 등이 크게 올랐다.
기름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14.8%), 경유(16.4%),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18.0%) 등이 전부 상승했다. 이에 공업제품도 2.3% 올라 2012년 2.8%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집세 물가상승률은 2017년 1.6% 상승 이후 최고 상승률인 1.4%를 보였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1.9%, 0.7% 올랐다. 특히 월세 상승률은 2014년 1.0% 이후 최고치를다.
올해 1월 0.6%를 보였던 물가상승률은 연말로 접어들수록 가파르게 치솟았다. 올해 1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0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5월 2.6%로 2%대 진입 이후 10월 3.2%, 11월, 3.8%에 이어 12월에도 3%대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당분간 이어지는 고물가 추세
정부 안팎에서는 고물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수에 내년 3월 대선 이후로 미뤄놨던 전기·가스 요금이 4월부터 줄줄이 인상된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월평균 1950원, 가스요금은 4600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2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료는 평균 9~16% 오를 예정으로 서민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라며 “완화된다고 해도 시차가 있어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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