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7주 연속 ‘팔자 〉사자’…매수심리 2년 3개월 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1일 15시 12분


뉴스1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상태가 7주 연속 계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에 따른 거래절벽 등으로 한동안 이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3.5로 집계됐다. 전주(93.9)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2019년 9월 셋째 주(93.0)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및 인터넷 매물 건수 분석으로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준선(100) 미만이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11월 이전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4월 첫째 주(96.1) 한 번뿐이었다. 11월 셋째 주(99.6)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로는 현재까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상황이다. 12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1로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10월 둘째 주(105.4) 이후 12주 연속 하락이자,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세종의 경우 이번주 매매수급지수가 전주(81.1) 대비 2.6포인트 떨어진 78.5로 조사됐다. 2015년 3월 둘째 주(76.3)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아파트 전세 시장의 모습도 매매 시장과 큰 차이가 없었다. 1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5.7로 전주(96.9) 대비 1.2포인트 떨어지면서 4주 연속 기준선보다 아래에 머물렀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98.7) 역시 2주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자들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졌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매도 및 매수자들이 선택을 미루며 거래절벽이 심해진 점 역시 시장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