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수급 부족으로 1월 한 달 간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석탄의 국제가격 인상과 한국 등 주요 수입국의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1일 “전기 수요 증가로 전력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어 이달 31일까지 석탄 수출을 금지할 방침”이라며 “이 같이 결정하지 않는다면 1만850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20개 발전소가 ‘셧다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수출을 위해 선박에 적재된 석탄도 국내 발전소로 돌려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이 내수 공급 저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방용 수요가 많은 겨울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등 주요국에서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반중 정책을 추진해온 호주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2019년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대신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량을 늘려왔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조치에 따라 석탄 국제가격 인상과 공급망 차질 등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등이다. 한국의 석탄 수입량 중 인도네시아산의 비중은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의 아흐마드 주디 드위 쿠수마 애널리스트는 석탄 비축량이 줄어들면서 향후 몇 주간 국제 석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석탄 수요가 러시아, 호주, 몽골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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