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개장일에 코스피가 소폭 반등하면서 ‘1월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연말 ‘산타 랠리’를 실종시켰던 바이러스 재확산,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여전해 1월 랠리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7%(11.12포인트) 오른 2,988.77로 마감했다. 장 초반 1% 넘게 오르며 3,010대까지 올랐지만 기관의 매도세에 ‘삼천피(코스피 3,000)’ 탈환에는 실패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나타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228억 원, 266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37%(3.85포인트) 오른 1,037.83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11, 12월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개인이 쏟아냈던 매도 물량이 다시 유입되면서 ‘1월 효과’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월 효과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다른 달보다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30년간 코스피의 1월 등락률이 ‘플러스’를 보인 것은 19차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높아졌지만 조만간 발표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잠정 실적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 등 대형 이벤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자본시장 규제 완화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주요 후보들의 ‘정책 효과’도 기대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증시 개장식에 참석해 ‘동학개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는 대선 2개월 전부터 절대, 상대 수익률이 모두 올랐다”며 “여야 정책이 구체화되는 1월부터 대선 영향권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개장식에서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제도를 선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코넥스시장과 관련해 “과도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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