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부 전면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마주 보게 배치된 앞뒤 좌석에서 가족과 둘러앉아 얘기를 나눈다. 한 편의 화면에선 모닥불 영상이 나오고 바닥 화면엔 잔디밭 영상이 흐른다. 좌석 옆 냉장고에 채워진 맥주 한 캔을 따면 캠핑 분위기가 난다.
LG전자가 글로벌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개한다고 3일 밝힌 미래자동차 플랫폼 ‘옴니팟’의 모습이다. LG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씽큐’를 가전을 넘어 차량으로 확대 적용한 버전이다. 이동수단이었던 차를 업무는 물론이고 영화 감상, 캠핑까지 가능한 일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개념이다.
올해 CES는 ‘소비자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 Show)’가 아닌 ‘소비자경험 전시회(Consumer Experience Show)’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 이후 부쩍 소중해진 개인의 일상을 되찾아준다는 콘셉트가 주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의 전시 주제 또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이다. 전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메타버스상에서 이뤄진다.
옴니팟은 LG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래차 플랫폼 모델. 전장 사업 확대에 발맞춰 플랫폼 서비스 또한 차량까지 확대하려는 방향성을 드러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레시피를 선택하면 오븐과 전자레인지가 알아서 온도와 시간을 설정해 요리해주는 ‘씽큐 레시피’, 희망 온도에 맞춰 풍량과 방향을 조절하는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처럼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혁신 가전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옮겨 다니는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천명한 ‘맞춤형 스크린 시대’ 또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이 회사의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과 머신러닝으로 콘텐츠 추천을 해주는 TV 시청 플랫폼인 ‘스마트허브’가 핵심 전시 품목이다. 거실 혹은 안방에서 TV 시청 용도로만 제한돼 있던 스크린 경험을 개인의 일상에 따라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을 담았다. 이를 위해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 라이프스타일 TV의 주력 제품군에 빛 반사를 방지하는 디스플레이 기능과 편안한 시청을 위한 ‘아이 컴포트 모드’를 추가했다. 스마트허브에는 이용자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을 큐레이션 하는 기능, 아트 작품을 기반으로 취향에 따라 TV 화면을 꾸미는 기능과 게임 접근성을 높인 ‘게이밍 허브’를 제공한다. QLED 이상 모델에서는 ‘함께 보기’ 앱을 통해 친구, 가족들과 같은 화면을 보며 화상채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신제품인 ‘네오 QLED’ TV와 2022년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네오 QLED TV는 빛의 밝기를 기존 제품보다 4배 향상된 수준으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해 색 표현이 풍부하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역시 밝기와 색조를 100만 단계로 미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선택해 집 안을 갤러리처럼 꾸밀 수 있는 아트모드 기능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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