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10명 중 1명꼴로 교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교체율이다.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지난달 말까지 발표한 새해 임원 인사를 분석한 결과 68개 기업에서 총 75명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통상 대표이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되는데 지난해 말 발표된 신규 대표이사는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번에 선임된 대표이사들은 500대 기업 대표이사 668명 중 11.2%인 75명으로 지난해 30명(4.5%)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영입 대표이사의 비중도 커졌다. 75명의 신규 대표이사 중 내부 출신은 43명으로 57.3%였고 외부 영입 대표이사들은 41.3%인 31명었다. 이는 지난해 29.7% 대비 11.6%P 증가한 비율이다. 오너출신의 신임 대표는 주가조작 혐의로 물러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 회장을 대신해 선임된 권혁빈 대표 1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움추렸던 지난해와 달리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임기가 있는 공기업 대표이사 변경을 제외하면 조선기계설비에서 가장 많은 31명 중 7명(22.6%)이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다음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대표이사 교체가 있었던 IT 전기·전자 업종에서 45명 중 8명인 17.8%가 교체 예정이다. 유통업종에서는 58명 중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3사와 신세계, 홈플러스 등 8명인 14.1%가 대표이사가 신규로 임명되었다.
반면, 철강, 생활용품, 자동차 및 부품, 은행에서는 5% 미만의 낮은 신임 대표이사 인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외국계 컨설팅 출신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계 컨설팅 출신은 모두 롯데그룹의 안세진 호텔롯데 신임대표(AT커니 출신),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보스턴컨설팅 출신)과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AT커니와 PwC컨설팅) 등이다. 다음으로는 범LG 출신과 범삼성 출신이 각각 2명이었다.
이번 신임 대표이사들의 평균연령은 57.5세로 지난해 신임 대표이사들의 평균 나이인 55.4세보다 2.1세 많았다. 가장 젊은 대표이사는 38세인 권혁빈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였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65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신임 대표이사였다. 여성은 1명으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가 유일했다.
한편, 이번 신임 대표이사들의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8명, 연세대 5명 등으로 SKY가 52%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55%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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