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조기 시행 등 여파로 직장인들의 신용대출 한도가 하루 사이에 수천만원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보다 비대면으로 손쉽게 대출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보니 온라인상에서는 자신의 금리·한도가 하루 사이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일 대출 영업을 재개하면서 3일부터 대출 한도가 줄고 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시중은행 창구 문을 여는 3일부터 DSR 2단계가 본격 시행돼서다. 또 같은 날부터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 이내로 제한된다.
대출고객(차주) 단위 DSR 2단계가 적용되면 기존대출과 신규대출 신청분을 합산해 총대출액 2억원을 초과시 연소득 40%(2금융권 50%)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쓸 수 없다.
지난해 10월 연간 한도 소진으로 출범 9일 만에 대출을 중단한 토스뱅크는 최저 3% 초반 금리, 최고 2억7000만원 한도를 내세웠다. 그 결과 주말인 이틀간 대출 신청이 폭주했고, 대출 조회 서비스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새해 첫날부터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 받아놓는 게 낫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토스뱅크 이용자 중에는 하루 사이에 한도가 3000만원이 줄었다거나 다른 대출도 없는데 10% 넘는 금리에 2000만원 밖에 대출이 안 된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아무래도 비대면으로 쉽게 조회해볼 수 있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은 최저 연 3.31%, 최대한도는 2억7000만원이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직장인 신용대출은 최저 연 3.76%, 최대한도 1억5000만원이다. 고신용자 대상 대출 중단 상태인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는데 최저 연 4.12% 금리에 최대한도 1억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에 관심 있는 고객들은 이미 DSR 규제 강화를 알고 있어서 창구 혼란이 생기지는 않았다”며 “새해 들어 우대금리를 복원하는 등 사실상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한 은행도 있지만 금리가 엄청 낮아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수요가 크게 몰렸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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