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설탕을 주재료로 쓰는 식음료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걀, 유제품 등 품목의 가격 대란을 겪은 데 이어 설탕값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도 심해졌다.
3일(현지 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탕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8.7센트로 전년 동월 최저가(14.3센트)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20.8센트)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이지만 국내 도소매가에 반영되는 3∼6개월 시차를 고려하면 연초에 국내 설탕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탕 주 생산국인 브라질 작황이 나빴던 데다 바이오매스로 빠지는 사탕수수 양이 늘며 공급이 크게 줄었다”며 “해상 운반 비용마저 2배 이상 급등하며 설탕값 인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선 버티기 힘들단 반응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설탕값 인상 소식에 “대표 메뉴 파운드케이크에 설탕이 100∼200g 들어가다 보니 10kg 쓰는 건 순식간인데 걱정”이라며 “케이크 중량이라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디저트 가게 직원 B 씨는 “설탕 비축분이 한 달 치 남아 있어 아직은 괜찮지만 그 사이 가격이 뛰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밀가루, 버터, 설탕 등 20∼30%씩 안 오른 게 없어 1일부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3년간 가격을 동결했지만 도저히 남는 게 없어 연초에 올릴 예정” 등 하소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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