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연간 5.8% 늘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6%)을 간신히 맞췄다. 올해는 당국의 목표치가 더 강화돼 은행 대출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09조52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670조1539억 원)에 비해 5.80%(38조8990억 원) 늘었다. 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5∼6%대)에 근접한 채 한 해를 마감한 것이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6.67%(31조6196억 원), 신용대출은 4.42%(5조9089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들어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4∼5%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은행의 대출 여력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추산할 때 5대 은행의 올해 대출 여력은 28조∼35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10조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 3단계 규제가 시행되는 데다 은행들이 월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기로 해 대출 심사는 더 깐깐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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