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로 이동했다면 15분가량 걸렸을 거리를 일론 머스크의 ‘루프’를 통해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머스크가 구상한 루프는 지하터널을 통해 고속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다.
5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 개최를 하루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여겨지는 루프의 초기 단계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니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총 10개의 정차공간에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X와 Y 수십 대가 오가며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루프 관계자는 “아직 CES 2022 개막 전이라 60대 가량을 운영 중인데 총 70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4번 정차공간에 멈춰선 차량에 탑승하고 기사에게 “웨스트홀로 가자”고 말했다. 기사는 베이거스 루프 스테이션에 뚫린 4개의 터널 중 한 곳으로 운전하기 시작했다. 지하터널로 접어든 차량은 시속 40마일(약 65㎞)의 속도로 달려 1분 남짓 만에 목적지인 웨스트홀에 도착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센트럴홀, 이스트홀을 잇는 베이거스 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보링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다. 당초 일론 머스크의 구상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무인차량을 활용하는 것이었으나 규제 탓에 차량마다 기사가 탑승해 운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루프를 매캐런 공항에서 시작해 50여개 정류장 47㎞ 가량의 길이 터널로 확장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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