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준비는 됐지?” 외국인 진행자가 묻자 냉장고 앞 스크린에 떠오른 아바타가 “저는 다 됐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아바타가 식탁 앞에 있던 로봇 팔을 항해 “삼성봇 핸디, 테이블 세팅해줘”라고 지시하자 로봇 팔이 접시를 건조대에서 꺼내 천천히 테이블 자리에 맞춰 내려놓았다.
4일(현지 시간) ‘CES 2022’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부스에서 사전 공개된 ‘퓨처 홈’의 모습이다. 메타버스 아바타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형 가전이 총집결한 현장이었다.
이날 참가 기업 중 최대인 3596m²(약 1088평) 규모의 삼성 부스 한가운데에는 ‘팀 삼성’ ‘갤럭시S21 FE’ ‘QLED TV’ 등 주력 전시 제품의 방향을 각각 가리키는 푯대가 서있다.
시연에 나선 외국인 진행자가 “오늘, 여러분께 삼성전자 팀이 선보이는 퓨처 홈을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전시 공간 뒤쪽 화면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바타에게 “준비됐지?”라고 했다. 그러자 전시 공간에 꾸며진 거실과 똑같이 생긴 화면 속 메타버스 거실 공간에 있는 진행자의 아바타가 “물론이죠”라고 대답하며 진행자를 따라 보폭을 맞추며 걸어갔다.
거실에는 소파와 삼성전자의 ‘세로TV’,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한 홈 로봇 ‘삼성봇 아이(i)’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그란 얼굴과 몸통으로 구성된 삼성봇 아이는 인공지능(AI) 최신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 곁에서 함께 이동하며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그 옆으로는 삼성전자의 미래형 냉장고와 조리 공간, 식탁, 팔 형태의 키친 로봇 ‘삼성봇 핸디’가 자리했다. 삼성봇 아이는 진행자에게 하루 일정을 안내하거나 저녁 메뉴를 취향에 따라 제안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팀 삼성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가전과 모바일 부문을 디바이스 경험 부문으로 통합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모토이기도 하다. 삼성 관계자는 “생활가전과 TV, 로봇 등 삼성의 다양한 사업 부문이 팀으로 합쳐 미래의 홈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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