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창사 50년만에 첫 참가
직접 진행까지 맡아 언론발표회… “선박 자율운항 기술로 세계 선도
수소설비-수소운반선 상용화 추진, 건설로봇-서비스로봇도 성과 내겠다”
“우리의 슬로건은 퓨처 빌더(Future builder)입니다. 십 빌더(Ship builder)를 넘어 퓨처 빌더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5일(현지 시간) ‘CES 2022’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언론 발표회를 열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겠다. 더 똑똑하고 포용적이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 대표는 다른 발표자들을 위해 직접 진행까지 겸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신기술이 모두 모이는 CES에 참가했다. 정 대표는 “2014년 조선산업 위기를 겪으면서, 이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차별화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다”며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히 배를 만드는 조선사가 아니라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는 점을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정 대표는 “이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진화했다”며 “CES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자율운항 기술에 대해 큰 자부심을 보였다. 정 대표는 “전 세계 유명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는데 현대중공업보다 자율운항을 잘하는 곳이 없었다”며 “이 기술은 당연히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현재 자율운항 기술을 원격제어 및 선원 승선 여부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원 개입 없이 자율운항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조치하는 4단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1∼3월) 중 자율운항 시스템을 적용한 대형 선박을 사용해 대양 횡단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소 사업과 관련한 계획도 밝혔다. 정 대표는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 수소, 그리고 이를 소비처로 운반할 선박이 필요하다”며 “2025년 수소를 만드는 설비,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을 단계적으로 상용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 현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서빙 로봇 같은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표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에 대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달 20일경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의 심사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 부정적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다만 “두 회사의 결합은 단순한 M&A가 아니라 조선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부분들을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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