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TV와 생활가전 등 주요 사업들이 연이어 선방한데 따른 성과다.
삼성전자는 7일 오전 매출 279조400억 원, 영업이익 51조5700억 원의 2021년도 잠정 경영실적 집계 결과를 공시했다. 매출로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이며, 영업이익 또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였던 2018년 58조8900억 원, 2017년 53조6500억 원에 다음가는 수준이다.
이번 발표는 전체 실적만 잠정 공개한 것으로 반도체(DS)부문, 옛 생활가전과 IT·모바일이 통합된 완제품(디바이스경험·DX)부문, 삼성디스플레이의 각자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2020년 말부터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PC향 기준)의 상승세가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D램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하향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가격 하락폭이 전체 실적을 악화시킬 만큼 크지 않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또한 시스템반도체 수주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DS부문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DS부문에서만 30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났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DX부문 또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등으로 구성된 옛 생활가전(CE)부문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이어진 대형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경험(DX)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등이 있던 옛 IT·모바일(IM)부문의 사업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의 연이은 출시와 ‘갤럭시A’ 시리즈로 대표되는 중저가 시장 제품군 출시 및 판로 확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수요 증가로 100조 원 가량의 매출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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