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인스턴트 커피 ‘맥심’ 등을 만드는 동서식품이 8년 만에 커피 가격을 올린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3일부터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올린다고 7일 밝혔다. 가장 저렴한 ‘오늘의 커피’가 3800원에서 4200원으로 10.5% 오른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마키아또 등 15종은 300원 오른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동서식품도 14일부터 ‘맥심’ ‘카누’ 등 인기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맥심 모카골드’(1.2kg)와 ‘카누 아메리카노’(90g) 가격은 각각 830∼1070원 올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커피는 지난해 12월 외식물가지수 39개 항목 중 전년보다 물가가 오르지 않은 유일한 품목이었다. 새해 들어 커피 값마저 연이어 오르는 건 원두 가격 급등 등 누적된 인상 요인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아라비카 원두는 최대 산지 브라질이 가뭄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1년 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스타벅스 측은 “원부재료 가격 인상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상승까지 다양한 요인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앞서 네슬레코리아는 1일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10∼11% 올렸고, 매일유업도 편의점 컵커피 제품가를 품목별로 8∼12% 올렸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커피빈 등은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선두 업체들이 값을 올린 만큼 인상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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