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전기차 아이오닉의 판매는 충전 인프라를 가진 딜러사에만 허용하겠다. 전기차는 물론 수소차 인프라도 구축해 나가겠다.”
CES2022 개막일인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은 한껏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을 총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 브랜드 합산 148만9118대를 팔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1986년 첫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일본 브랜드 혼다(146만6360대) 를 제쳤다. 1위를 차지한 일본 도요타(233만2261대)에 이어 아시아 브랜드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무뇨스 사장은 “소비자들이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혁신적이라고 인정하면서, 현대차도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뇨스 사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 차량,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3가지 요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친환경 차량 중 전기차 판매량이 1년 만에 130% 성장한 점을 들며 미국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본격적으로 아이오닉 이름을 단 차량을 판매하겠다. 전기차 구매자들이 2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충전하는 프로그램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에 비해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를 확보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도 구사한다. 아울러 수소 충전 인프라도 적극 확충한다. 코트라는 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내 수소차는 현재 2500대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12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업체를 덮친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물류 대란의 여파가 여전하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에는 그나마 경쟁사 대비 대처를 잘 했다”며 “반도체 등의 자체적인 공급 능력을 키우려고 공을 들이고 있으며, 현지 생산 부품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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