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작성 59년 만에 가장 많아… 정보통신 등 신산업 투자 급증
전년보다 59%↑… 제조업은 16%↓
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295억 달러(약 35조3900억 원)로 집계됐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2년 이후 59년 만에 가장 규모가 컸다.
과거 대규모 제조업 위주였던 해외투자의 무게중심이 정보기술(IT) 등 신산업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모습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FDI(295억1000만 달러·신고액 기준)는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235억7000만 달러의 투자가 이뤄져 1년 전보다 64.2% 많아졌다. 정보통신(317.2%), 유통(139.1%), 사업지원·임대(833.0%) 등에서 증가했다.
특히 전체 FDI에서 정보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2%에서 지난해 30%로 눈에 띄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가 발달하고 IT 기반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이 분야 투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메타버스, 핀테크 등에서 투자가 크게 이뤄졌다.
미래차,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투자는 13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6% 늘었다.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거나 IT 기반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제조업 FDI는 50억 달러로 전년보다 16.2% 줄었다. 반도체 제조업(81.8%)은 증가했지만 섬유·직물·의류(―97.4%), 식품(―42.3%) 분야는 감소했다.
FDI 신고액은 2018년 269억9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19년(233억3000만 달러), 2020년(207억5000만 달러) 2년 연속 줄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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