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식 부동산 통계를 맡는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이 전월세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40%나 되지만 주간 가격 동향에 월세 거래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0.1%) 이후 이달 첫째 주(0.02%)까지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목요일마다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으로 서울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통계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이 매달 15일 내놓는 ‘월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서는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지난해 상반기(1∼6월) 0.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1.4% 올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월세 가격 상승률이 55.6% 높아진 것으로 전월세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정부 인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판단하고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월세 관련 통계를 더 정교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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