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가 최근 주춤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월세가 오르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0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의 전월세 전환율은 3.13%로 조사됐다. 2020년 5월(4.01%) 이후 1년 6개월간 하락하던 전월세 전환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3.13%로 집계되며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돌릴 경우 월세를 얼마로 책정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기준이다. 예컨대 전세금 1억 원을 월세로 바꾸는 경우 전월세 전환율이 3%라면 세입자가 연간 내야 할 월세가 총 300만 원이 된다. 그동안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진 것은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올라 월세 상승 속도가 전셋값 상승 속도를 못 따라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부터 전월세 전환율이 하락세를 멈춘 것은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월세 오름세는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며 이미 급등한 전세가격을 월세에 반영해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월세도 연일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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