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시장 잠잠해지자 대출수요 줄어 공격적 영업
케이뱅크, 직장인 대상 한도 확대… 중-저신용자 대상 각종 혜택도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계획… 최대 6억3000만원까지 빌려줘
토스뱅크, DSR 적용안되는 기간 이용… “연봉이상 대출” 고객 끌어들여
새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문이 열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본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섰다. 최근 주식과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인터넷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앞세워 대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이달 들어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으로 1억 원 늘렸다. 한 직장에 6개월 이상 다니고 연소득 2000만 원 이상인 직장인이라면 최저 연 3.75%의 금리로 최대 2억50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케이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플러스’의 최대 한도 역시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5000만 원 높였다. 또 신용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이자를 돌려주거나 사고로 대출금을 못 갚으면 은행이 대신 부담하는 혜택을 내걸고 공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새해 들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1분기(1∼3월) 최대 한도 6억300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현재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가 2020년 8월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11일 기준 누적 취급액 1조 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신청부터 대출금 수령까지 모든 과정을 100% 비대면으로 한다.
지난해 10월 출범 9일 만에 대출 영업을 전면 중단했던 토스뱅크도 1일부터 대출 재개에 나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토스뱅크가 상대적으로 좋은 대출 조건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뱅크 신용대출의 최저 금리는 연 3.29%(11일 기준)이며 최대 한도는 2억7000만 원으로 국민은행(3억 원) 다음으로 높다.
특히 토스뱅크는 올 들어 강화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3일부터 시행된 점을 이용해 1, 2일 이틀간 이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연봉 이상으로 대출을 내줬다는 논란을 일으키며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11일에도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에게 신용대출 상품 관련 알림을 보내며 홍보에 나섰다.
연간 단위로 설정되는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1월 1일자로 재설정되면서 대출 문이 열렸지만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일 현재 697조7689억 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 원)에 비해 오히려 11조2840억 원 줄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대출 금리도 상승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대출 잔액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올 들어서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대출 잔액은 4조7349억 원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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