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총 59개 단지 5만4445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에 공급된 물량의 8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이는 계획 물량이어서 건설사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1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시장을 통해 총 5만4445가구(민간 아파트 총 가구수 기준, 임대 제외)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공급물량 6945가구보다 약 8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9305가구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5~2017년에는 3~4만 가구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8년부터 쪼그라들었다. 2018년에는 1만9043가구에 그쳤고, 2019년과 2020년에도 2만5800가구, 2만6421가구에 불과했다. 특히 작년에는 1만 가구에도 못미쳤다.
올해 서울 공급물량 중 49.6%인 2만6989가구는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이다.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37.9%로 2만623가구다. 서울 전체 공급의 87%를 재개발·재건축이 차지하는 셈이다.
작년에는 서울에서 총 14개 단지가 분양을 했는데 이중 4곳이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공급된 단지였다.
올해 계획된 5만4445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2만5000여가구는 지난해 분양 계획에 잡혔다가 일정이 연기된 곳들이다. 이 단지들이 작년에 분양을 했었다면 적어도 3만가구 가량으로 늘어났을 수 있지만 연기되면서 이 물량이 고스란히 올해로 넘어올 전망이다.
일정이 미뤄졌던 대표적인 단지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서초구 방배5구역, 동대문구 이문2구역 등이다.
올해 분양 최대어로는 둔촌주공 재건축이 꼽힌다. 총 1만2032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일반분양분만 4786가구에 달한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이외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 재건축,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3구역과 이문1구역, 성동구 행당동 행당7구역,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13구역과 영천동 영천재개발 등이 올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작년 서울 분양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63.8대 1을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주로 두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공급 급감에 따라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진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같은 대도시 아파트 공급은 시설물 이전부지나 유휴지 등이 아닌 이상 정비사업에 의존하게 되는데 문제는 정비사업이 수년씩 소요 돼 수요에 비해 공급이 귀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지난해 미처 분양하지 못한 물량들까지 포함해 많은 물량이 계획돼 서울 분양시장은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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