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자산)와 기존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IMF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1~2년 사이 암호화폐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최대 36배 높아졌다며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긴밀한 연관성은 금융안정에 대한 위험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IMF가 최근 발간한 ‘암호화 연결: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의 파급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관계수는 2017~2019년 0.01로 두 자산의 연관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0~2021년에는 상관계수가 0.36으로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두 자산이 더 밀접하게 상승 및 하락했다는 의미다.
IMF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의 재정 지원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자 암호화폐 투자가 증가하면서 암호화폐와 주요 주가지수의 동조화 현상이 커졌다는 것이다.
IMF는 암호화폐와 주식시장 간의 상호 연결성이 증가하면 비트코인 투자자의 심리가 주식시장으로 이어져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이 증가하는데 이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가치평가를 고려할 때 암호화폐가 광범위하게 보급된 국가에서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잠재적인 금융 안정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규제 정책을 채택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비롯되는 금융 안정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타 고피너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암호화폐에 대한 국제적 정책을 촉구하며 “국가적으로 암호화폐를 금지한다면 해당 국가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역외 거래소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IMF는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의 헤지 역할이 약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암호화폐와 주요 주가지수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어 암호화폐가 다른 자산의 변동에 대한 헤지 역할을 했으나 상관관계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의 헤지 역할이 약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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