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회색코뿔소는 파급력이 크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뜻하는 말로, 잠재된 금융 리스크들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고 위원장은 올해 미국의 긴축 움직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중국의 경기 둔화, 미중 갈등 등이 한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대비해 금융위는 올해도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 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활용한 가계부채 시스템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탄력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당장 이달부터 총 대출액이 2억 원을 넘으면, 7월부터는 1억 원을 넘으면 ‘차주별 DSR 40%’ 규제를 받는다.
고 위원장은 “1월부터 DSR 2단계가 시행되면 유연하게 접근해도 (대출 증가율) 4∼5%대 관리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를 3월 말에 종료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대응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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