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국내 최고급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90’의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내건 판매 목표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었던 지난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세계 대형 고급차 시장(23만 대 추정)의 점유율 8% 이상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1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은 14∼23일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시관인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에 전시된다. 전장 5275mm, 전폭 1930mm에 첨단 기술이 총망라됐다.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문과 조수석에 사람이 없을 때 뒷좌석 발받침이 자동으로 내려오는 기능 등이 적용됐다.
가솔린 3.5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파워트레인(380마력)은 낮은 엔진 회전(RPM)으로도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장재훈 현대차(제네시스) 대표는 “G90은 궁극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제네시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20만1415대)이 처음으로 20만 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의 판매량(4만9621대)은 2020년(1만6384)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GV80을 몰다가 전복 사고를 당했지만 큰 부상을 입지 않았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현대차그룹 전체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중국을 제네시스가 공략하는 건 과제다. 중국 고급차 시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국산차가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기에는 심리적 문턱이 높은 상황에서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중국 시장에도 출시되는 이번 신형 G90은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국 내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청두 등 4개 지역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나가면서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G90의 글로벌 연평균 판매량은 2만 대, 제네시스 전체는 22만 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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