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빼주세요”…HDC 현산 ‘보이콧’ 확산조짐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4일 10시 39분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주택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7개월여 만에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면서다.

광주 지역 최대 재건축 단지에서는 HDC현산에게 계약해지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고, 이미 착공에 들어간 단지에서는 안전진단을 요구하거나 아파트 이름에서 ‘아이파크’를 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앞으로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HDC현산을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향후 사업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HDC현산과의 계약 해지 절차에 돌입했다.

광주 운암3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총 3214가구 규모로 탈바꿈될 예정이었다. 조합은 HDC현산, GS건설,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오는 3월 착공을 앞두고 시공사를 교체하기로 했다,

운암3단지에서는 이미 지난해 6월 학동 참사 이후 HDC의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또다시 아파트 외벽 붕괴라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계약 취소에 나선 것이다.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이미 착공에 돌입한 단지에서는 ‘안전진단’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현재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창원 신월2구역 재건축 조합 등이 HDC현산 측에 추가 조치 계획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파트 단지명에서 ‘아이파크’ 명칭을 빼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660-1 일원에 지어지고 있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커뮤니티와 채팅방 등에서 ‘아이파크’를 명칭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아파트명 개명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 “아이파크를 이름에서 반드시 빼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고, 이에 조합은 공사현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요구했다.

HDC현산은 기존 사업은 물론 향후 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광주시는 앞으로 광주 지역 공공사업에서 HDC현산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HDC현산은 현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굵직한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사고로 기존 사업 추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도 일정 부분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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