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내 대출금리가 어떻게 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가 당장 급격히 상승하진 않겠지만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추가 인상에는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연 1.0%에서 1.25%로 인상했다. 이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4000명대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3%를 넘는 높은 물가, 가계부채 등 누적된 금융불균형 등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최고금리가 연 6%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대출 준거금리인 국채와 은행채 등 금리에 영향을 줘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5~5.51%로 집계됐다. 최고금리는 이미 5% 중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최고금리가 연 5%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출 상품은 만기가 짧은 변동금리형 상품들로, 신용대출과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신용대출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르기 직전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오른 뒤에도 반응하는 경향이 강한 특성이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3.39~4.73% 수준이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차주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차주들은 금리인하 요구권, 고정금리 갈아타기 등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지난해 11월 기준 2.19%포인트로 2019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치솟는 데 반해 예금금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1.7% 수준으로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