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 총파업으로 인한 CJ대한통운의 배송차질이 일 18만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4일 CJ대한통운과 대리점 연합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을 파업 초기 일 최대 45만건에 이르렀지만 지난 13일 기준 18만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이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들이 많아 배송에 차질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코드 폐쇄 등 집화를 제한하고 있고, 해당 지역 소비자들 역시 CJ대한통운 외의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며 물량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파업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7시에 집화중지 조치를 했고, 자체 출력 프로그램을 쓰는 대형 고객사의 물량은 해당지역 대리점장이나 비노조 기사들이 운송을 하고, 여력이 안 될 경우 반송센터를 통해 반송하고 있다”며 “한때 최대 45만건에 이르렀던 택배 차질이 18만건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파업기간이 길어지며 택배기사들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CJ대한통운을 떠나 쿠팡 등으로 이직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명 중 택배노조 소속의 파업권이 있는 조합원은 1650명(8%) 수준이다. 설 대목을 앞두고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배송을 대신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대구지역의 한 택배 대리점에서 노조원이 비노조원의 목을 밀쳐 넘어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전주에서는 파업으로 쌓인 물건을 대리점주가 직접 배송하려다 노조원들이 경찰에 도난신고를 하는 일도 발생했다.
노조원들과 비노조원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노조원 기사들의 수입이 급감하며 투잡을 선택하거나 쿠팡 등으로 이직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쿠팡은 최근 공격적으로 택배기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기사들에게 평균 배송단가 950원을 지급, 기사당 평균 700만원을 보장하고, 기사 3명 이상이 함께 모여 영업점을 만들면 1000만원의 지원금도 제공한다.
경기지역의 한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장은 “최근 노조원 택배기사 5명이 쿠팡으로 이직했다”며 “파업으로 인해 갈등이 커지고, 수입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주 이상 수입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경기 화성에서 20명, 대구·울산 각 10명 등 5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노조 내에서도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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