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집값이 6.47% 상승하며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지난해 연간 6.47%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9.56% 상승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지난 2020년 상승률 2.67%에 비해서는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최근 5년 평균 상승률인 3.18%에 비해서도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값이 8.02% 올라 가장 크게 뛰었고 단독주택은 4.70%, 연립주택은 4.13% 각각 상승했다.
작년 서울 집값은 12개월 동안 한 번도 떨어진 적 없이 1년 내내 올랐다.
1월부터 0.40% 오른 서울 집값은 상승폭을 확대해갔고, 9월과 10월에는 각각 0.72%, 0.71% 치솟았다. 다만 11월에는 0.55%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12월에는 0.26%로 더 줄어들었다.
작년 서울 집값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넘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수세가 끊이지 않았고 전세난과 매물 부족이 집값을 밀어 올렸다.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포구매)’ 수요가 이어졌고,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작년 연말로 접어들면서 집값이 고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심리가 확산되고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집값 상승폭이 줄어들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작년에 저금리와 유동성, 입주 물량 부족, 규제 일변도의 정책, 과열된 구매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울 집값을 끌어올렸다”며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요인들이 상승 쪽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급등을 불러왔고 서울 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작년 10월 이후에는 장기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집값이 안정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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