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집계를 시작한 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나 전세 가격 인상을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 상당수가 월세나 반(半)전세 등으로 갈아탔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전체 거래량(잠정치) 1만3880건 가운데 42%(5833건)가 월세(반전세 등 포함) 거래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2020년 상반기(1~6월)만 해도 20%대를 유지했지만 그 해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을 시행한 뒤부터 30%를 넘겼다.
올 들어 지난해 4월에는 39.2%로 40%에 육박하더니 8월(41.3%) 40%를 웃돌더니 12월 42%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등록된 부동산거래 현황은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임차인이 확정일자를 늦게 신고할 경우 집계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수치도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임차인들이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월세 시장으로 몰리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 때문에 신규 계약을 반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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