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으로 판매되는 17만9000원짜리 나이키 골프화를 사기 위해 전국 백화점과 전문 매장에서 동시다발적인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 현상이 벌어졌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4일 대구 시내 대형 백화점에서 나이키골프 매장이 있는 2층으로 오픈런 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일부 고객은 에스컬레이터를 역(逆)주행하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좀비 영화 같다’ ‘재난 상황 같다’ ‘한국 맞느냐’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들은 이날 출시된 나이키 골프화 ‘에어 조던 1 로우 G’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나이키가 전국 40여 개 매장별로 100켤레씩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매장 앞엔 출시 전날 밤부터 오픈런을 노리는 노숙 텐트가 차려졌다. 발매 당일 나이키 온라인 쇼핑몰은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됐고 오프라인 판매 물량은 모두 품절됐다.
이번 대란은 희소한 신발을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재판매) 인기에서 비롯됐다. 조던 1로우 G는 발매 첫날 80만 원에 거래됐다. 이날 온라인 리셀 플랫폼에 거래된 240여 켤레의 평균 가격은 63만4000원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2017년에 출시된 ‘조던1 레트로 골프 클릿 시카고’는 최근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 209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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