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공모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청약이 1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올해들어 14일만에 주식 계좌수가 85만개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복 청약이 금지된 탓에 가족 계좌를 동원해 LG엔솔 공모주를 한주라도 더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LG엔솔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포함해 7곳이다. 청약 마지막날인 19일 오후까지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고 청약하는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4일까지 증가한 활동계좌수는 85만560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개설된 계좌수(72만4108)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달들어 14일까지 증가한 계좌수가 LG엔솔 청약 증권사 7곳에서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LG엔솔 공모주 청약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지난 주말 개설 계좌수까지 합치며 더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공모주 상장이 암박했을 때마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를 만든 고객이 급증했었다.
LG엔솔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들도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이 급증했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사별 일반인 배정물량은 신주모집과 구주매출 청약 물량을 합산했을 때 ΔKB증권 486만9792주(22%) Δ대신증권 223만4896주(11%) Δ신한금융투자 223만4896주(11%) Δ미래에셋증권 22만1354주(1%) Δ신영증권 22만1354주(1%) Δ하나금융투자 22만1354주(1%) Δ하이투자증권 22만1354주(1%)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 관계자는 “올해들어 하루 평균 신규 계좌 개설수는 지난달(12월)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수 대비 4배 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어급 IPO를 주관했던 대형 증권사가 LG엔솔 주관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신규 계좌 개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힌 한 투자자는 “이미 증권사 계좌를 3개 정도 갖고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계좌에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없어 2개의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며 “중복청약이 불가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경쟁률을 본 다음 청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청약 마지막날인 19일까지 계좌 개설이 가능한 증권사도 4곳에 달해 막판 경쟁률에 따라 신규 계좌를 추가로 개설하려는 투자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 하나금융투자 등 4곳의 경우 청약 당일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도 공모주에 청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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