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뉴리치(New Rich) 전담조직인 ‘The SNI 센터’가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18일 문을 열었다. 센터는 벤처, 스타트업 등으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 발전 단계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증권사가 뉴리치 전담조직을 만든 것은 국내 최초다. 뉴리치의 투자 성향과 연령대, 경영 경험 등이 기존의 전통 부자와 달라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뉴리치 대상 영업을 통해 ‘초부유층 자산관리 2.0 시대’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존 고객과 차별화된 ‘뉴리치’ 니즈
센터 역할을 ‘초부유층 자산관리 2.0’이라고 표현한 데는 뉴리치의 니즈가 기존 초부유층과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기존 부유층은 안정적인 자산 관리와 프라이빗뱅커(PB)와의 친밀함 등에 중점을 둔다. 반면 뉴리치는 금융기관의 전문성과 지원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상품의 차별성 등에 더 큰 가치를 느낀다.
삼성증권이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뉴리치 그룹과 일반 부유층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령대를 비교하면 뉴리치 그룹은 40대가 전체의 50%를 차지해 가장 많지만 일반 부유층은 60대(30%)와 50대(25%)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투자 성향도 달랐다. 주식 자산을 들여다보면 뉴리치는 보유 잔액 상위 10개 주식 중 코스닥 혁신기업이 7개였지만 일반 부유층은 10개 주식 모두 코스피 상장 종목이었다. 비상장주식도 뉴리치는 전체 자산의 28%를 투자하는 반면 일반 부유층은 19%만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리치가 상대적으로 혁신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전체 부유층 자산 중 뉴리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뉴리치가 보유한 ‘뉴머니’가 ‘올드머니’보다 2배 빠르게 늘어나 2030년이면 전체 부유층 자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미 뉴리치 전담팀을 신설했다.
○ 금융·비금융 서비스 원포인트로 제공
The SNI 센터는 기업의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 자금 운용 등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대기업 대표이사와 연기금 등에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험을 많이 쌓은 PB 11명을 선발해 배치했다. 신흥기업 오너에게 필요한 비상장 펀딩, 임직원 스톡옵션제도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수 PB들이 보유한 사내외 전문 네트워킹을 활용해 뉴리치의 성공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비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PB 인력에 더해 전문가 55명으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커미티’를 센터에 지원한다. 이 커미티에는 세무와 부동산 전문가 외에 리서치, 연금컨설팅, 인재개발, 인사제도 운영 전문가들도 포함됐다. 법인의 자금 조달과 자산 관리는 물론이고 벤처기업이 성장할 때 필요한 경영관리 영역까지 서비스한다는 의미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 전략담당 상무는 “신흥 부유층 고객은 주식을 통해 자산을 증식한 경우가 많아 투자 성향이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투자 기회와 경영 관리 등 관심 영역이 다양하다”며 “고객 기업이 성장하면서 고민하는 모든 부분에 원포인트 솔루션이 제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