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공모주 청약열기가 과열 수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 첫날에만 237만5301건, 32조6467억원의 막대한 증거금이 몰렸다. 통상 첫날보다 마지막날에 청약이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 증권사에 청약을 넣어야 단 1주라도 더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가’다. 균등배정 기준으로 이미 청약 첫날부터 미래에셋증권은 95.87대1의 경쟁률로 ‘0주 배정’이 결정된 상태이며 둘째날이 되면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0주 배정 증권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중복청약이 금지된 상황에서 균등배정 기준으로 최소 2주를 받을 수 있는 증권사를 고르는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주 가능성, 가장 높은 곳은 대신…미래에셋은 이미 ‘0주’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청약 첫날 결과와 증권사별 배정물량을 고려할 때 LG엔솔 공모주를 ‘2주’ 정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청약 첫날인 전날 균등배정에서 9.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날 기준으로만 보면 4.16주를 배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이번 청약에서 ‘5사6입’ 원칙에 따라 소수점 0.5주 이하 단위는 버리고 0.6주 단위부터는 추가 1주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 청약자들은 첫날 경쟁률 기준으로 4주를 받게 된다.
특히 대신증권(배정물량 비중 11%)의 경우 배정물량이 KB증권(22%) 다음으로 많으면서도 KB증권 및 신한금융투자(11%)와 다르게 ‘중간계좌개설’을 차단해 놨다. 즉 지난 17일까지 개설된 계좌로만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하이투자증권도 8.76대 1의 경쟁률로 4.44주를 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도 대신증권처럼 지난 17일까지만 계좌개설을 하고 중간개설을 차단했다.
표면적으로는 대신증권 경쟁률보다 더 낮기 때문에 하이투자증권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해 보이지만, 이 증권사는 LG엔솔 일반청약 물량 자체가 대신증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적다. 대신증권의 경우 일반청약 물량의 11%인 223만4896주를 확보한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1%인 22만1354주에 그친다.
청약 마지막날 증권사마다 계좌를 개설해 놓고 ‘눈치작전’을 펼치던 투자자들이 막판에 하이투자증권에 몰린다면 적은 물량으로 인해 금세 ‘0주 배정’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1월들어(1월1일부터 청약 전날인 1월17일까지) 활동계좌수가 5만8366좌 증가했다. 사실상 LG엔솔 청약을 위해 신규로 계좌를 튼 투자자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첫날 경쟁률 기준 신영증권이 3.96주, 신한금융투자가 2.97주, 하나금융투자가 2.19주, KB증권이 1.87주, 미래에셋증권이 0.41주씩 받을 수 있다.
즉 신영증권은 3~4주, 신한금융투자는 대신증권과 같은 ‘5사6입’ 원칙을 적용해 3주를 받을 수 있고, 하나금융투자는 2~3주, KB증권이 1~2주, 미래에셋증권이 0~1주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첫날부터 ‘0주 배정’이 확정됐으며 첫날 기준으로 이 증권사를 통해 청약한 투자자들은 10명중 4명만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공모주 1주를 받게 된다.
◇청약 첫날부터 ‘역대 최고’ 기록 속출…사상 최대 규모 경신할 듯
LG엔솔의 공동대표주관사 KB증권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 첫날 마감 기준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중복 청약 금지 이후 가장 많은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뱅크(약 58조원)는 물론이고 사상 최대 증거금인 SKIET(80조9017억원) 기록마저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IET 공모주 청약 첫날에는 22조1594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온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