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배달비…“포장할게요” “배달음식 파티원 구해요”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19일 10시 32분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이 치솟는 배달비에 불만을 터뜨리면서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와중에도 포장 주문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함께 주문할 이른바 ‘파티원’ 구하기 등 배달비 절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선 것이다.

요기요에 따르면 올해 1월 1~11일까지 포장 주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0배나 폭증했다. 포장 주문은 앱에서 음식 포장을 미리 주문·결제하고 예약한 시간에 매장에 들러 가져가는 서비스다. 보통 퇴근길에 주문한 뒤 찾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치솟는 배달비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치킨 한 마리 시키는데 배달료로 4000원 받더라”, “5000원 이상의 배달료를 받는 곳도 많다” 등의 불만이 올라왔다. 이달 들어 배달대행업체들이 배달대행료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배달팁’이 상승한 것이다.

한 이용자는 “일주일에 3~4번 정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데, 배달비만 계산해보니 한 달에 많게는 7만 원까지도 나가더라. 배달음식을 끊기는 어려울 것 같고 되도록 포장해올 생각”이라고 했다. “일단 (배달) 앱을 삭제한 뒤 딱 한 달이라도 배달음식을 끊어볼 것”이라고 말한 이용자도 있다.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행정연구원 미래행정혁신연구실이 지난달 10월 알앤알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115명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3.2%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배달료 최대 금액으로 ‘1000원 이상~1500원 미만’을 가장 많이 꼽았다. ‘1500원 이상~2000원 미만’(22.3%)이 뒤를 이었다. 1000원 미만(13.2%), 지불의향 없음(10.6%) 등도 있다. 약 70%의 응답자가 배달료 적정가로 2000원 미만을 생각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배달비를 아끼는 노하우까지 퍼지고 있다. 지난 16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 아파트는 단톡방으로 치킨이나 커피 시킬 때 뭉쳐서 시킨다. 배달오면 여러 집에서 한 사람씩 나와서 자기 메뉴 가져가고 배달비는 나눠서 낸다”는 글을 공유했다. 신축 아파트 등에서 입주민끼리 개설한 오픈카톡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도 이같은 방법을 반겼다.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한 업주는 “업주 입장에서 계산금액은 커지고 배달부담액은 적어지니 좋다. (이 방법으로 배달하는 것이) 유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라고 밝힌 또 다른 이도 “건당 부담액으로 내니 여러 건보다는 크게 한 건이 더 좋다. 이 방법을 널리 공유해달라”고 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공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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