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입주하지 않은 사람 10명 중 4명은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에서 잔금대출을 못 받아 입주를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잔금대출 미확보’로 답한 비율이 40.7%로 가장 많았다. 주산연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매달 입주 기간이 만료되는 아파트 단지의 입주율과 미입주 사유 등을 조사한다.
잔금대출 미확보로 답한 비율은 지난해 11월(29.3%)보다 11.4%포인트 올랐다. 2017년 6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40%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35.2%), 세입자 미확보(20.4%), 분양권 매도 지연(1.9%) 순이었다.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은 전국 84%, 수도권 92.4%였다. 전국은 지난해 8월(88.2%) 이후, 수도권은 지난해 6월(93.1%) 이후 각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윤종만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이 어려워지며 일부 분양자들이 입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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