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공모주 청약 흥행 성공에서 최고 수혜자는 증권사들이었다. 주관사들과 인수사들은 거액의 수수료에 더해 계좌 급증으로 잠재고객도 늘어나는 겹호재를 맞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동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을 포함한 11개 국내외 증권사들이 LG엔솔의 공모주식을 총액인수하는 대가로 받은 수수료는 총 892억원에 달한다.
전체 주식의 22%를 인수한 KB증권은 수수료로 196억원을 받는다. 공모 주식중 11%(467만5000주)씩을 인수한 공동 주관사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받게 될 수수료는 각각 98억원이다.
공모 주식의 1.0%(42만5000주)씩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4곳의 인수단도 각각 9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챙긴다. 상장 관련 성실도와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성과 수수료도 받을 수 있는데, 공모 청약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공동대표 주관사 모간스탠리인터내셔널(807만5000주)는 169억원, 골드만삭스·메릴린치·씨티그룹(467만5000주씩)도 각각 98억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 증권사들은 청약 수수료도 짭짤했다. KB증권은 건당 1500원, 대신·미래에셋·신영·하나금융·하이투자는 건당 2000원의 청약 수수료를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무료였다.
KB증권은 청약자수가 213만1530명으로 고객 등급에 따른 수수료 우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계산시 약 32억원의 청약수수료를 벌었다. 청약 물량이 그 다음으로 많았던 대신증권의 청약수수료는 약 14억원 수준이다.
고객 계좌수도 급증하며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누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전체 증권사들의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325만7800개 급증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초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93만4229개)의 세배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청약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5거래일간만 263만개가 급증했다. LG엔솔 청약에서 한주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진 결과다.
증권사들은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유입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LG엔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고객 중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한 고객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 한도로 세전 연 5.0% 수익률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번달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고객 중 단기사채나 장외채권, 파생결합사채(DLB)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추첨을 통해 1만~10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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